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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지난 이야기

예민보스 가을 이야기(고양이 방광염, FLUTD)

(연말에 방광염에 대해 쓰자니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연초에 쓰기는 더욱 싫어서 쓰는 고양이 방광염 이야기)

Happy new year(2019/01)


가을이는 2019년이 되자마자 아팠다. 태어난 지 겨우 네 달 지난 아깽이였다. 당시 크고 작은 감자(소변)를 보았고, 이불에 혈뇨로 추정되는 핏자국을 남겼다.

병원 간다옹(2019/01)


특발성 방광염이었다. 말 그대로 특발성, 원인 불명으로 발병한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원인이 있다면 스트레스.

(고양이 방광염은 크게 세균성 방광염과 특발성 방광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균성 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발병한다.)

앙(2019/01)


황당했다. 가을이 만큼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쉬 잘했다옹(2019/04)


이후 가을이는 몇 차례 방광염을 앓았다. 그때마다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왔다.


2019년 5월, 예정보다 늦게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가을이.

힝(2019/05)


며칠 후, 가을이는 소변을 보지 못했다.

FLUTD(고양이 하부요로계 질환)에 급성 신부전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요도 폐색으로 카테터 시술이 불가피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입원하는 나흘 내내 찾아갔지만 그 어린 게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낼지 너무 미안하고 속상했다.

병원 가기 전 찍은 사진(2019/05)
입원 중(2019/05)



퇴원한 가을이. 가을이의 뒷다리는 노랬다. 그런 가을이를 그루밍 해주던 토토.

누나 품이 그리웠지(2019/06)
천사 토토(2019/06)



카테터 시술 후 다시 폐색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한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배뇨 실수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을이는 실수 한 번 안하고 화장실에 갔다. (가을아, 고마워!)

그렇게 한 달을 회복에 힘썼다.

회복하는 중(2019/06)


가을이가 회복하는 게 눈에 보였다. (입원한 나흘 전후를 제외하면 방광염을 앓던 때에도 컨디션이 좋던 가을이.)

성묘 같은 가을(2019/06)
아깽이여요(2019/07)


가을이는 곧 건강한 고양이가 되었다. 여리여리한 몸도 조금 더 단단해졌다. 다만 겁이 많아지고 입맛이 더 까다로워졌다.


이후 요로계 문제는 없었다.

참 잘했어요(2019/08)
난 잘해(2019/11)



아래는 토토 가을이의 소소한 생활 습관! 은 방광염 예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음수량! 1일 1습식 먹기
가을이는 처방사료를 먹어서인지 자발적 음수량이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습식을 매일 준다. 워낙 입맛이 까다로워 성분이 평균 이하가 아니라면 다 도전하는 편이다.

화장실!
화장실은 고양이 개체수 보다 하나 더 많은 것을 권장한다. 우리집은 2개 사용하고 전체갈이를 자주하는 편. 3개에서 2개로 줄인 지 일 년이 넘었다. 냥바냥이기 때문에 고양이의 성향, 고양이들 간의 친밀도 등을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스트레스 관리!
매일 놀아주는 것은 기본이다. 가을이의 최애 장난감인 오뎅꼬치는 늘 여유있게 구비해 두고, 주기적으로 캣닢 파티를 해준다.


(2019/01)
(2019/11)
(2019/11)
(2019/12)


누나가 더 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