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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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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토토 이야기(가을이 왔어요)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를 둘러싼, 어쩌고 저쩌고. 2018년 10월 2일 누나가 정체불명의 커다란 상자를 가지고 왔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나를 위협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 나는 ㅈ나 센 호랑이(고양이) 소리를 냈다. 하악! 며칠 후, 그 실체와 마주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보호해줘야 한다. 그동안 누나는 내가 독차지해왔는데 싱숭생숭하다. 이 자식이 내 방(누나 방)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렇게 된 이상) 누나는 내 것이니 너는 내 것이 되어라. 너의 사료도 내 것이다. (토토는 가을이의 사료 웰츠 키튼을 잘 (뺏어)먹었다.) 조금 피곤하군.. 지금부터 고양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 당근도 준다. 한숨 돌리고,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한다. 오늘은 맹수처럼 사냥하는 법을 ..
두 살 토토 이야기(일상, 탁묘) 해가 바뀌고 곧 토토는 두 살이 되었다. 누나는 처음으로 케이캣페어에 다녀왔다. 장난감만 잔뜩 산 누나. 이때만 하더라도 습식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두 살 토토는 백수가 된 누나와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했다. 늘어져 있기도 하고, 더러운 창틀 사이에 들어가서 혼나기도 했다. 그저 그런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그녀가 나타났다. 욜로는 친오빠 후배의 고양이로, 집사의 휴가 닷새 동안 우리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고양이에 대해서는 관대한 나는 탁묘가 처음임에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욜로는 소위 개냥이였다. 사람을 좋아하는 듯 했고 낯선 환경임에도 편안해 보였다. 다만 토토에게는 하악질 하며 경계하는 듯 했다. 반면 토토는 욜로를 졸졸 따라다녔고 그녀의 하악질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 즈음 둘째를 데려오려고 하..
캣그라스 씨앗 심기, 아가을 보기 1 토토는 캣그라스를 좋아한다. 늘 토토가 기준이어서 가을이도 (크면)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토토만 좋아한다. (이래서 냥바냥 냥바냥 하는구나!) 캣그라스 재배 세트는 라벤더 정원에서 구매했다. 4월 즈음 화분(자란 것)과 함께 샀는데 잊고 지내다가 꺼냈다. (누나는 뭘 잘 까먹는다.)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만큼 나름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런데 과정 사진은 없다.) 설명서에 따라 흙을 넣고 씨앗을 넣고, 또 흙을 넣고 충분한 물도 주었다.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만큼 (ㅋㅋ) 가능하다면 새싹이 돋고 자라는 모습을 담아 보겠다. 2 고양이를 모시는 집이라면 방묘창이 있을 것이다. 우리집 역시 네트망을 케이블타이로 엮어 창문마다 설치해 두었다. 어제는 심심해서 내 방에 있는 방묘창을 씻고 구석에 세..
한 살 토토 이야기 침대 프레임 사이 매트리스에 발톱이 걸린 토토. 한 번씩 이런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발톱을 깎을 줄 몰라 애먹던 때이다. 발톱 관리는 물론이고, 나는 고양이를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고양이가 예뻐서 키우고 싶던 것 같다.) 토토를 만난 후에 조금씩 알게 된 것 같다. 다행히 토토는 건강한 아이였다. 건강해야만 하는 아이였다. 토토는 소위 조용한 학대를 당했다. 한 살이 되도록 중성화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접종도 되어있지 않았다. 토토는 나를 만나고 늦었지만 급하게 1, 2차 접종과 중성화를 마쳤다. 그 당시에는 해야 한다고 해서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생각할 때마다 울컥한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내 토토. 토토는 그 시간을 견뎌내고 새로운 공간과 가족..
2017년 1월 14일 토토를 만나다 어린 시절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갈 때 길고양이와 마주치곤 했다. (아파트에 지상 주차장이 더 많던 시절, 길고양이라는 말보다 도둑고양이라는 말이 당연하던 시절) 그때마다 깜짝 놀랐고 고양이는 다소 무서운 존재로 여겨졌다. 중학생 때 아파트 상가 화단에 삐약삐약 소리가 나서 보니 아기 고양이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지만, 귀엽지만 무서워서 만지지 못하고 한 번씩 들여다보기만 했다. 그때부터 고양이가 좋아진 지도 모르겠다. 대학생 때 친구와 고양이 카페에 처음 가보고 이후에 일을 하면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가족에게 조만간 고양이를 데려올 거라며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며 설득하던 어느 날, 친오빠가 어떤 고양이를 데려와도 되냐고 물었다. 고양이의 이름은 "또또", 오빠 친구가 키..
2주년 2020년 10월 2일, 오늘은 가을이가 우리 가족을 만난 지 2년 되는 날이다. 그 작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한 번씩 놀란다. (가을이를 만난 이야기는 다음에 쓸 예정!) 2주년이라고 해서 이렇다 할 계획은 없었다. 지난달에 맞이한 2살 생일도 선물 몇 가지가 다였다. 심지어 집에가야돼 방석은 누나의 쿠션이 되는 중. 다른 날도 아니고 우리 가족 구성원이 된 날인데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서는 안된다. 그래, 오늘만큼은 가을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도록 해줘야지! 그런데 가을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그래서 오늘 한 일 : 가을이가 잘 때 만지고 싶어도 참기, 날카로운 발톱 보여도 안 깎기, 어쩔 수 없이 빵을 먹고 빳빳한 파리바게트 봉투 바치기, 습식 줄 때 가을이가 좋아하는..
profile 토토(올치즈) 생일 2016년 2월 추정 가족이 된 날 2017년 1월 14일 가을(치즈) 생일 2018년 9월 2일 추정 가족이 된 날 2018년 10월 2일 그 외 토(인형) 생일 - 가족이 된 날 2017년 4월 어느 날 가람(누나) 20대 추정